머리카락 기부를 하게 된 과정과 방법, 후기에 대해 적어본다.
1. 머리카락 기부를 왜 하게 되었나?
인간이 다른 생명체보다 나은 점은 바로 "공감"하는 능력이 있음이 아닐까 한다.
AI에 위협을 당할 수 있는 미래시대에도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통한 능력만큼은 로봇이 뛰어넘을 수 없다고도 하니 말이다.
이처럼,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지만,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었고, 자녀들에게만큼은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하고 싶었다.
마침 7살 된 둘째 아이의 머리카락이 길어 자를 때가 되었고, 머리카락을 자를지에 대해 아이의 변덕이 심해, 의미 있는 일을 함께해 보고자 아이와 모발기부를 의논해 봤는데, 소아암환자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하니, 아이가 진심으로 기부를 하고 싶어 하여 실행하게 되었다.
2. 방법: 어머나운동본부를 통한 기부
가. 국제협력개발협회 "어머나운동본부"라는 홈페이지에 가입한다.
어머나 운동본부의 '어머나'란 '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'
의 줄임말이다.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없는 어린 암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여 도움을 주는 운동을 하는 곳이다.어머나운동본부를 통해 모발과 헌혈증을 기부할 수 있고, 물품이나 기부금을 통해서도 기부할 수 있다.
나. 머리카락을 25cm 이상 자른다.
긴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묶은 후, 묶은 곳의 위를 자르는데, 자른 머리카락의 길이가 25cm 이상이 되도록 한다.
다. 머리카락을 어머나운동본부로 발송한다.
머리카락을 비닐팩 등을 이용해 가지런히 잘 동봉하여, 어머나운동본부로 택배 또는 등기를 이용해 보낸다.
라. 모발기부신청서 작성
어머나 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'모발&헌혈증 기부> 모발기부신청서 작성' 메뉴로 이동하여 모발기부신청서를 작성한다.
모발기부신청서에는 개인정보를 적어야 하며 모발을 발송한 우편 등기번호 등이 필수 입력사항이다.
3. 실행
아이의 머리카락이 25cm 이상 자를 수 있을 정도가 되어, 함께 미용실로 갔다.
모발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지, 헤어 디자이너께서도 자르는 방법을 잘 알고 계셨고, 아이 머리를 한 갈래로 묶은 후 가지런히 잘 잘라주셨다.
특별한 일을 한다며 기쁜 마음을 가진 우리 아이는 머리카락을 들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.
집에 와서는 소아암환자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여, 서툴지만 편지와 그림도 넣었다.
머리카락은 서류봉투에 동봉하여 등기로 보냈고, 잘 도착한 것 같다.
아이가 할아버지, 할머니께도 자랑하고,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에게도 기부사실을 알린 것을 보니 많이 뿌듯했나 보다.
4. 후기
어떤 방식으로든 나눔을 한다는 것은,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큰 것 같다. (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.)
내가 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말이다.
하지만,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, 일상에 걸림돌이 많고 왜 이리 하루하루가 바쁜지.. 돈을 통한 작은 기부밖에는 직접 실천을 통한 봉사는 참으로 어렵고, 그래서 더욱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된다.
모발기부는 긴 머리카락만 있으면 아주 간단하게도 할 수 있는 것이기에, 해보게 되었고, 아이의 만족감과 뿌듯함은 매우 컸다.
모발기부를 한 후에 알아보니, 머리카락이 염색 등으로 손상되었어도 기부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제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.